LERICI
6/812
Semiosis

평범해 보이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간이 필요하다. 분위기는 오로지 시간의 힘으로 완성된다. 옷을 두른 하얀 시침은 시간의 흔적이다. 완성 직전, 옷을 이루어낸 시침은 사라지고 분위기만을 남긴다. 이렇게 만든 옷은 생명력을 가지고 시간을 새겨 간다. 이 생명력이야 말로, 손으로 만든 옷의 진정한 매력이라 할 수 있다.